코스피 3400 붕괴!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 된 날, 하락장 속 빛난 종목은?

2025년 9월 26일, 대한민국 증권 시장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400선 아래로 힘없이 무너지며, 11거래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탄탄하다는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좋은 뉴스가 곧 나쁜 뉴스(Good news is bad news)’가 되어버린 전형적인 매크로 장세,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모두가 하락을 이야기할 때, 나 홀로 급등한 종목들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시장의 흐름을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글로벌 시장: 미국발 금리 공포가 모든 것을 삼켰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8%로 발표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견조한 경제 성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서둘러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시장이 바라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멀어지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17%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 기술주 중심의 하락: 국채금리 상승은 미래 가치를 현재로 끌어와 평가받는 성장주(기술주)에 직격탄이 됩니다.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 강달러 현상과 외국인 자금 이탈: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고, 원/달러 환율은 1,410원을 돌파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환차손을 입게 되니,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거세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내 증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속수무책

글로벌 악재는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 코스피: 전일 대비 2.45% 급락한 3,386.05에 마감하며 3,400선이 붕괴되었습니다.
  • 코스닥: 2.03% 하락한 835.19로 마감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하락의 주범은 단연 외국인과 기관이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외국인이 6,626억 원, 기관이 4,892억 원을 팔아치우며 총 1.1조 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락장 속 보석: 시장을 이긴 테마와 종목들

모두가 파랗게 질렸을 때, 빨간 불을 켠 종목들도 있었습니다. 시장의 거시 경제 변수와는 상관없이, 개별적인 호재와 모멘텀을 가진 테마들입니다.

  1. M&A 테마 (네이버-두나무 인수설):
    • 네이버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에 핀테크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네이버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결제 솔루션 기업 쿠콘, NHN KCP는 급등한 반면, 기존 두나무 주주였던 우리기술투자는 지분 가치 희석 우려에 약세를 보였습니다.
  2. 바이오 테마 (비만치료제 기대감):
    • 글로벌 빅파마들의 최대 격전지인 ‘비만치료제’ 개발 기대감은 시장의 공포를 이겨냈습니다. 펩타이드 기반의 경구용/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나이벡과 GLP-1 계열 경구용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디앤디파마텍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3. 리스크 회피 테마 (미국 관세 제외):
    • 미국의 신규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주력 제품(엑스레이 그리드)이 제외된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무역 분쟁의 반사 수혜주로 부각되며 급등했습니다.

투자 전략: ‘펀더멘털’에서 길을 찾아라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에서는 ‘뜬구름 잡는 기대감’보다는 **’확실한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이 결국 살아남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주목받은 종목 중, 튼튼한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은 어디일까요?

  • 나이벡 (138610, KOSDAQ): 2025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9%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1069.8% 폭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펩타이드 소재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에 비만치료제라는 강력한 성장 엔진까지 장착한 셈입니다.
  • 코오롱모빌리티그룹 (450140, KOSPI): 고금리, 고환율에도 불구, BMW 등 프리미엄 차량 판매 호조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52.1% 증가했습니다. 특히 수익성 높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온라인으로 본격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습니다.
  • 파마리서치 (214450, KOSDAQ):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에스테틱(미용) 분야에 집중할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꾸준한 실적을 내온 우량 기업의 영리한 사업 재편이라는 평가입니다.

결론: 방망이는 짧게, 옥석은 가려서

당분간 시장은 미국의 물가 지표, 연준 인사들의 발언, 그리고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시장 전체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시장의 흐름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가진, 그리고 그 스토리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기업에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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